아모레퍼시픽 매출 흑자라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이유

 

아모레퍼시픽 매출 흑자
아모레퍼시픽 매출 흑자

아모레퍼시픽 장녀 서민정의 휴직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장녀 서민정이 얼마나 재원인지는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코넬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전략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에 근무하는 등 경력은 화려한데 그게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어떠한 성과도 낳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7월에 돌연 휴직을 하는 바람에 많은 구설수에 오른 형편이다.

그렇게 뜬금없는 휴직계를 제출하면서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이니스프리 지분 18.18%를 서경배과학재에 선물(기부)하였다.

이니스프리는 그 주식을 7월 27일 556억원에 자사주로 매입하였다.

저래도 되나? 하는 계속되는 의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그럴싸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뜬금없는 휴직계를 제출하는 후계자를 미래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자로 받아들이는 것인가?

그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런데도 흑자라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4% 소폭 증가한 1조308억원을 거뒀다.

돌려 말하면 그 동안은 적자였단 말도 된다.

반가운 점은 중국에 대부분 의존하던 매출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북미와 EMEA(유럽, 중동 등)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

심지어 일본 시장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매출은 지지부진하여 원고점을 찍지 못했다.

중국에 의존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대 중국 수출은 포기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미래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별 매출 이익

 

설화수

백화점 매장 리뉴얼 등 리브랜딩 작업에 집중했다고 한다.

하지만 리브랜딩 결과는 신통치 않다.

무엇보다 지나친 리브랜딩 마케팅 비용이 되려 실적 전망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패키지를 한방 느낌나는 패키지에서 젊은 느낌으로 바꾸었다.

거기다 주력 제품의 용기 디자인도 변경하여 2030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리브랜딩 했다.

하지만 시장의 이미지 변화는 미미해보인다.

브랜드 앰버서더도 ‘블랙핑크’ 멤버 로제로 바꾸어 젊은 층을 노렸으나 정작 기존 고객이나 신규 고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들은 이미 각종 다양한 분야에서 추종하는 특정 브랜드들을 지지하고 있는 연령층이다.

 

 

헤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한다.

6월 헤라의 신제품 ‘센슈얼 누드 스테인 틴트’는 사전 출시 기간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단일 색조화장품이 일시적인 인기를 끈 것이라서 브랜드 가치를 포함한 매출인지는 모르겠다.

특히 헤라는 색조보다는 기초화장품 군을 중시하던 브랜드라 더욱 의문스럽다.

 

프리메라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한다.

그말인즉, 단일 브랜드 매장이 아니라 다양한 유통채널로 선보였다는 뜻이다.

7월에는 올리브영 팝업스토어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백화점 입점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애매한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하다.

로드샵에서 흔히 보는 브랜드로 전락할 것인지, 아님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위치를 누릴 것인지 애매하다.

 

이니스프리

단일브랜드 매장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 같다.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하락도 중국의 소비자들이 올리브영처럼 멀티 브랜드 샵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니스프리 매장도 점점 줄어들어드는 걸 보면, 화장품 시장에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걸 확연히 알 수 있다.

수장이었던 서민정 씨가 휴직계를 낸 지금, 가장 흔들리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에뛰드

아이 메이크업 등 핵심 카테고리 호조세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7% 성장했다고 한다.

CJ올리브영에 입점했고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도 확대했다.

온·오프라인 채널 전체에서 메이크업·스킨케어 카테고리가 성장했다.

그 결과 작년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매장 수는 작년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이것이 잠시간의 흥행몰이인지 롱런으로 이어질지는 멀티브랜드샵에서 명운이 갈릴 듯 하다.

 

에스쁘아

역시 애매한 위치의 브랜드이다.

백화점 브랜드와 로드샵 그 가운데 언저리에 있는 느낌.

올리브영에 입점해여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20대와 30대를 겨냥한 브랜드이다.

신제품 ‘비벨벳 커버 쿠션 뉴클래스’의 판매 호조 등으로 12.6% 증가했다.

립스틱이나 쿠션 등 색조 관련 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멀티브랜드샵에서 프리메라나 에뛰드와 얼마나 차별성을 가지고 판매될지 의문스럽다.

 

아모스프로페셔널

아모스프로페셔널도 매출은 4.9%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0% 줄어든 26억원이다.

‘잇츠에이블’ 등 기능성 제품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헤어 관련 제품으로는 좀 더 전문적이라는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오설록

오설록도 10.8% 증가한 198억원의 매출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8억원에 머물렀다.

온라인 전용 상품인 ‘제주 싱글 오리진’ 각인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10.8% 증가했다.

 

에스트라

에스트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올리브영 더마 카테고리 점유율 1위로서 민감성 피부와 아토피성 피부들의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아토피 천식 안심 학교 보습제 지원사업 등을 통해 특정 요구자들에 대한 인지도를 넓혔다.

광고비가 많이 드는 연예인을 고용하지 않고도 입소문을 통해 성분 효과를 인정받은 것.

덕분에 민감성 피부가 아닌 사람들이라도 [성분이 좋고 순하다]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올리브영 같은 화장품 전쟁터의 중심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위치이다.

 

라네즈

EMEA 지역에서는 라네즈가 인기를 끌었다.

라네즈는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 ‘스페이스 (SPACE) NK’ 입점을 비롯해 중동 세포라 진출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어딜 가더라도 현지의 멀티브랜드 샵에 들어가서 현지 화장품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이제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라네즈의 약진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한국에서도 리뉴얼 출시된 ‘네오 쿠션’과 더불어 스킨케어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멀티브랜드샵에서의 매출이 증가했다.

 

아이오페

전통적인 레티놀의 명가라고 할 수 있는 아이오페.

레티놀 말고도 앰플이나 세럼 등 안티에이징으로 완전히 초점을 맞춘 브랜드이다.

맨날 그 밥에 그 나물 같다는 말도 듣고 있지만 신제품 ‘레티놀 슈퍼 바운스 세럼’도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일리윤

세라마이드 성분으로 에스트라만큼 민감성 피부에 좋다고 광고한다.

‘산리오’ 에디션 출시 등으로 MZ세대 소통을 강화했다고 하는데 사실상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라는 타켓이 에스트라랑 겹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좀 더 에스트라보다는 저렴한 라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토피 피부 라인에서 사실 압도적인 점유울은 네오팜의 제로이드 제품이다.

하지만 처방받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으로 피부보습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일리윤은 팔린다.

 

라보에이치

라보에이치는 두피샴푸 브랜드이다.

강렬한 초록색 패키지 때문인지 ‘칠성사이다’ 협업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두피 관련 제품은 아직 이렇다할 최고 강자가 없는 시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지원을 받는 브랜드로서 성장이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탈모와 두피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화장품의 블루오션이니, 아모레퍼시픽이 잘 한 브랜드 런칭이라고 생각된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매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과의 갈등으로 많은 영업 이익을 까먹은 바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고자 하는 노력을 많이 기울인 듯 하다.

실제로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아킬레스건이 됐다고 자책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올해 1분기 일본의 국내 화장품 수입액은 21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치열한 멀티브랜드샵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유통채널 중 아마존, 세포라 등 성장 채널 접점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인수도 적극적으로 개시했다.

작년에 1681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북미 럭셔리 브랜드 ‘타다 하퍼’ 를 인수했다.

그렇게 해서 현지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밑바탕을 강화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북미 시장 매출은 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이렇게 면세점과 중국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시장을 다각화한 것은 주가를 상승 시킬 요인으로 보인다.

어이없는 중국의 무역정책으로 그간 많은 손해를 입긴 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앞서 지적했던 바 경영 승계 구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고 베일에 쌓여있다.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으로서 향후 아모레퍼시픽이 누구의 진두지휘를 맡을 것인지 그 사람이 믿을만한지에 대해 예의 주시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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